[전문가 칼럼] 사회적 고립과 불안
- 조회수 587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4.08.22
불안의 정의
불안은 많은 사람이 일상 속에서 흔히 느끼는 감정으로 스트레스가 예상되는 상황이나 주관적으로 위험하다고 느끼는 상황에서 걱정과 초조함을 느끼는 정서 상태를 의미합니다. 두근거림, 식은땀, 어지러움과 같은 신체적 증상과 더불어 지속적인 걱정, 불안한 생각의 반복, 집중력 저하와 같은 심리적 증상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불안은 중요한 정신 건강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사회환경, 과도한 경쟁, 정보 과부하, 불확실한 미래 등이 불안을 증폭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_pexels
불안의 기능
부정적인 이미지와 달리 불안은 정상적인 감정의 하나로, 우리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진화한 본능입니다. 우리는 불안을 느끼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을 피하거나 미리 대비하여 준비할 수 있습니다. 불안이 없다면 마음은 편하겠지만 위험한 장소에 겁 없이 들어갔다가 크게 다치게 되거나,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대비를 하지 않아 탈락하게 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정상적인 불안은 각종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안전하게 보호하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병적인 불안
하지만 현실적인 위험이 없는 상황에서 대상에 대해 불안을 느끼거나, 위험의 정도에 비해 과도한 불안을 느끼는 경우, 혹은 위험한 상황이 해결됐음에도 불안이 과도하게 지속되는 경우에는 도리어 심리적, 신체적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이러한 경우는 병적인 불안이라고 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불안 장애로 진단될 수 있습니다. 불안 장애는 병적인 불안이 나타나는 양상, 불안을 느끼는 대상이나 상황에 따라 여러 유형으로 분류되는데 공황 장애, 범불안 장애, 사회 불안 장애, 특정 공포증 등이 포함됩니다.
불안과 사회적 고립
불안과 사회적 고립은 깊은 관련성이 있습니다. 1)일본의 연구에서 은둔형 외톨이의 불안 장애 유병률은 26%로 나타났으며, 2)성균관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교실에서 시행한 우리나라의 연구에서는 사회적 고립 집단의 16%에서 사회 불안 장애, 10%에서 광장공포증으로 진단되었습니다. 이는 일반인구의 불안장애 유병률이 5%인 것에 비하면 매우 높은 수치입니다. 불안과 사회적 고립이 서로 밀접하게 상호작용하여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하기 때문입니다. 아래와 같은 다양한 메커니즘을 통해 불안은 고립을 유발하고 고립은 불안을 증폭시킵니다.
첫 번째로 인지 왜곡이 있습니다.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은 종종 부정적인 인지 왜곡을 겪습니다. 이는 타인의 시선을 과도하게 의식하거나, 자신의 단점을 확대해석하는 경향을 말합니다. 인지 왜곡은 사회적 상황에서의 불안을 증가시키며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회피 학습이 있습니다. 불안한 상황을 피하면 일시적인 안도감을 얻을 수 있지만, 이는 장기적으로 불안을 강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사회적 고립은 이러한 회피 학습의 대표적인 사례로, 사회적 상황을 피하는 행동이 반복됨으로써 불안이 더욱 심화됩니다. 세 번째는 사회적 기술 저하입니다. 은둔 생활이 지속되면 사회적 기술이 저하됩니다. 이는 다시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대인관계 형성을 더욱 어렵게 만듭니다. 결국 더욱 고립되고 불안은 악화됩니다.
불안 이겨내기
첫 번째 방법 - 생각의 전환
불안은 우리 삶의 꼭 필요한 감정입니다. 불안을 피하거나 없애기 위한 노력은 안타깝게도 불안 장애와 사회적 고립을 더욱 악화시킬 뿐입니다. 그보다는 불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 삶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사고의 전환이 중요합니다. 불안은 내가 무능력한 사람이라는 질책이거나 내가 하는 일이 실패할 것이라는 부정적 확신도 아닙니다. 도리어 위험을 예측하고 대비하라는 정보이기에, 피하려 애쓰지 말고 관찰하고 수용해야 합니다.
두 번째 방법 - 회피를 회피하기
은둔 생활을 지속하는 것은 일시적 안도감을 주지만 결국 불안을 강화시킬 뿐입니다. 불안을 느끼게 하는 상황을 회피하지 않고 용기내어 마주할 때 비로소 변화가 일어납니다. 지극히 사소한 사회적 활동이어도 상관없습니다. 나의 행동이 어색하거나 틀려도 괜찮습니다. 불안이 생각보다 견딜만하다는 경험, 모든 실수가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지는 않는다는 경험이 쌓여갈 때 어느새 고립에서 벗어나고 있는 자신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1) Kondo N, Miyazawa H, Sakai M, et al. research on the psychiatric disorders in adolescents with social withdrawal. Kokoro no kenkou kagaku kenkyuu 2008:49–63.
2) 정진영, et al. "은둔형 외톨이의 정신질환 유병률 및 정신사회적 특징." Journal of Korean Neuropsychiatric Association 62.4 (2023): 164-172.
※ 이 사업은 경기도 청년이 제안한 사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