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터널스- 새로운 MCU 영화의 탄생
- 조회수 514
- 작성자 희지니
- 작성일 21.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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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페이즈4의 새로운 시작이 될 '이터널스'를 보고왔습니다.
기존 MCU와 겹치는 캐릭터가 전혀 없고 스토리적으로도 다루는 부분이 거의 없는 영화인데다,
감독이 노매드랜드로 골든글로브,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클로이 자오 감독이라 대체 어떤 영화가 나올지 전혀 감을 못 잡은채 관람했습니다.
<영화 노매드랜드>
마블은 지금까지 감독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많이 존중해왔는데 그렇다보니 영화마다 감독 특유의 색과 장르가 살아있는 점이 큰 장점이었습니다.
이번 이터널스도 역시나 클로이 자오 감독만의 건조하고 톤다운된 스타일이 그대로 살아있는, 그래서 호불호가 많이 갈릴 MCU 영화가 나왔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습니다.
기존 히어로 영화에서 보던 원색적인 CG와 과감한 액션보단 인물들의 서사와 감정이 중심이 된, 상당히 독특한 분위기의 히어로 영화였습니다.
<영화 이터널스>
어떻게 보면 황당한 능력을 갖고서 스스로를 영원불멸이라 여기는 캐릭터가 10명이나 한꺼번에 나오는데
이걸 클로이자오 감독 스타일로 무겁게 눌러주지 않았다면 도리어 영화 속에서 내내 붕 뜨게 느껴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캐릭터가 나오지만 어느 한명 묻히지 않고 개개인의 서사와 개성이 잘 살아 있었습니다.
이름까지 전부 기억 못해도 각 캐릭터의 얼굴과 능력 매치가 잘 될 정도로 2시간 30분이 넘는 시간 속에 인물들의 배치나 시간 배분이 적당했습니다.
<영화 이터널스>
영화 속 테나 역을 맡은 안젤리나 졸리는 전체 대사가 A4용지 한장도 안 될만큼 적었음에도 그 연기력에 정말 감탄했습니다.
연기력이 너무 압도적이라 함께 페어로 나오는 길가매시 역의 마동석 배우의 연기가 상대적으로 안타까워 보일 정도였습니다.
(마블리 배우 싫어하지 않습니다. 범죄도시2 기대하고 있습니다.ㅎㅎ)
<마블 첫 청각장애 히어로 마카리 역을 맡은 로렌 리들로프 배우는 실제 청각장애인이다>
추세 맞게 다양한 인종과 개성을 살리려고 노력한 부분이 기획단계부터 노골적인 영화임에도
논란이 무색할 만큼 서로간에 조화가 자연스럽고 이야기 속에서 편안하게 다가왔습니다.
가장 인간과 먼 존재지만 누구보다 인간적으로 그들의 관계를 그리고 있는 점도 색다르게 다가와서 좋았습니다.
저는 재미있게 봤지만 2시간 30분이 넘는 시간동안 새로운 스타일의 MCU영화를 누구에게나 추천하긴 힘들 것 같고,
난 새로운 스타일도 괜찮다!는 분, 마블이고 뭐고 사전 정보없이 단독 영화로써 보실 분,
그런 분들한테 적극 추천합니다.
-추천: 새로운 MCU 스타일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면
-비추천: 우당탕탕 기존의 화끈한 MCU를 기대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