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사회적 고립과 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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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4.07.18
사회의 많은 청년들이 우울증과 사회적 고립의 문제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 문제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적절한 이해와 해결책이 필요합니다. 예컨대 타인과의 관계 단절은 각종 정신 건강 문제를 초래하는데,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은 일반 인구에 비해 우울증의 유병률이 2배가량 높습니다. 통계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고립, 은둔 상태로 분류된 사람의 30-60%는 우울증을 겪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울증이란?
슬픔 혹은 우울한 기분은 누구나 언제든 느낄 수 있는 정상적인 감정입니다. 정신의학에서 말하는 우울증은 일시적으로 기분만 저하된 상태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사고의 형태, 사고의 내용, 동기, 의욕, 관심, 수면, 신체활동 등 전반적인 정신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말합니다. 2주 이상 우울한 기분, 흥미나 즐거움의 상실이 지속되며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게 됩니다.
우울증의 인지삼제
경험적으로 알 수 있든 대부분의 감정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잦아듭니다. 하지만 우울증에서의 우울한 감정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는 우울증에서 감정 뿐 아니라 생각, 행동의 핵심적인 부분까지 함께 변하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생각의 부정적 변화는 우울증의 중요한 특징인데 아래 세가지 부정적 생각을 묶어 ‘인지삼제‘라고 부릅니다. 첫째, 자신에 대한 부정적 생각으로 스스로를 무가치하고 무능하며 사랑받지 못할 존재로 인식합니다. 둘째, 미래에 대한 부정적 생각으로 현재의 고통이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이며 희망이 없다고 인식합니다. 셋째, 세상에 대한 부정적 생각은 주변 환경이 적대적이고 위험하며 상처만 줄 뿐이라고 인식입니다.
사진_pexels
우울증이 고립을 강화시킨다
우울증과 사회적 고립은 상호작용을 통해 서로를 강화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먼저 우울증의 증상인 무기력과 흥미 상실은 외부 활동을 가로막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우울증에서 왜곡된 생각인 인지삼제는 상황을 더욱 악화시킵니다. 자신에 대한 낮은 자존감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이어져 섣불리 도전할 수 없게 합니다. 미래에 대한 절망감은 어떠한 노력도 쉽게 지치게 만듭니다. 세상에 대한 불신은 타인과의 접촉을 방해하고 고립을 강화시킵니다.
고립은 우울증을 만든다
반대로 고립된 환경이 우울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여기서는 감정, 생각, 행동 중 행동의 역할이 크게 작용합니다. 사람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긍정적 반응을 받아야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일을 해낼 때 느껴지는 성취감, 주변의 인정, 경제적 보상 등은 우리를 살아가게 만듭니다. 하지만 고립된 사람의 비활동성은 긍정적 반응을 제공하는 활동에 참여할 수 없도록 합니다. 결과적으로 부정적 생각과 우울한 기분이 더 자주, 더 강하게 나타나며 쉽사리 우울증으로 이어집니다.
우울증 극복하기
자신이 우울하다고 느끼면 지체없이 전문가를 찾아가세요. 정신과 의사나 상담사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의 상황을 이해하고 적절한 치료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울증은 고립, 은둔 생활을 하는 사람에게 조금 더 쉽게 찾아올 뿐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우울증은 부끄러운 일이다', '의지로 극복할 수 있다'는 등의 편견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지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이런 잘못된 말을 듣고 자책하기보다는 속히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기 바랍니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주변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 또한 필요합니다. 상대방이 내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더라도 단지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정의 많은 부분이 해소될 수 있습니다. 고립, 은둔생활을 하는 사람은 특히 이 과정이 어려울 수 있는데, 주변에 속 이야기를 터놓을만한 사람이 없다면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관이나 단체에 요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을 잘 보살피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여기에는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식습관, 충분한 수면 등이 포함됩니다. 하지만 보살핌의 진짜 의미는 일단 멈춰 서서 자세히, 사려 깊게 자신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지금 나의 생각은 무엇인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고, 어떤 행동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지 세심히 관찰한다면 스스로에게 무엇을 해주어야 할지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입니다.
※ 이 사업은 경기도 청년이 제안한 사업입니다.